정말 돌아가는게 맞을까요?
1.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면 출석일수의 3분의 2를 채워야 하는데, 저는 1학기만 다녔으므로 유급인가요? 전 중학교에 맞추서 가고 싶습니다.
법정출석일수를 못 채우면 유급 맞죠. 근데 중요한 것은 학생이 일단 국제학교 시스템에 안맞는다는 생각을 굳힌 이상 유급 여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더 이상 시간낭비를 안하는게 중요한 겁니다.
다음 학기엔 한국 학교로 복귀 하세요
2. 가면 진짜 빡세게 해야 하는데, 과고나 영재고를 갈 수 있을까요? 자사고도 고려는 하고 있지만, 제 꿈은 과고나 영재고 였습니다.
과고 영재고를 가고자 하는 이유가 의대진학을 위해서인가요? 과고 영재고는 경쟁이 치열하고 공부분위기가 잘 잡혀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1. 통학거리가 길거나 기숙사생활을 해야 하고 2. 학비가 매우 비싸며 3. 내신경쟁에 밀려났을 경우 인서울 명문대는 커녕 평범한 대학 진학도 힘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밑바닥에 구르더라도 명문학교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인드가 아니고 환경에 관계 없이 잘 하는 스타일이라면 굳이 명문고 고집할 필요 없습니다. sky카포 적당히 잘 보내는 일반고 들어가서 내신관리 열심히 하여 의대건 명문대건 진학하는게 베스트입니다.
고등학교는 대학을 가기위한 징검다리일 뿐 최종 목표가 되어선 안됩니다. 남들이 어떻게 한다더라에 무비판적으로 쓸려 가지 말고 현실적으로 생각하세요
3. 제가 초등학교 4학년 후반까지는 사립초를, 국제학교 전까지는 공립에 다녔습니다. 사립초등학교에서 영재원에 당당히 들어갔지만, 제가 코딩을 매우 싫어해 수료도 안하고 때려쳤어요. 또 내부 고려대 영재원도 하다 지루해서 그만두었어요. 너무 후회데는 군요. 가면 엄마가 코딩은 물론 악기도 배워야 한다는데, 정말인가요? (학교 밴드, 코딩수업과 영재원 때문에)
제가 볼 때 학생은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걸 공부와 배움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악기에 코딩에 공부에.... 머리가 말랑말랑한 초등학교 땐 영어를 논리력이 생기는 중학교 땐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는 정도로 족합니다. 굳이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1. 공부할 때 스트레스 해소용 운동(농구나 수영을 권장하는데 본인이 스트레스 풀릴 수 있겠다 싶은 운동으로 선택하세요. 2. 공부할 대 스트레스 해소용 악기 하나(이 또한 본인이 좋아하는 걸로 선택) 3. 고등학교 수학 및 과학 선행 <===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부모님이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많고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이야기를 듣고 불안한 마음에 자식에게 이것저것 시키시려는 듯 보이는데, 부모님이 이거하라 저거하라 시키시는 거 무비판적으로 다 하지 말고 본인이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하세요.
4. 학군지에 다시 돌아가면 국제학교에서 실패했다고 놀림이나 망신은 안다니겠지요? 쪽팔릴까봐 걱정입니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 <=== 이 말이 진리입니다.
학생이 다른 학생들에게 떠벌이고 다니지 않는 이상 다른 애들은 학생이 어디서 뭘 하다 왔는지 별 관심이 없을 겁니다.
5.진짜 열심히 노력할 각오입니다. 과고나 영재고를 가려면 영재원이나 발명상을 타야 하나요? 제가 올해 발명대회에서 은상 탔는데, 중학교때는 학교에서 하는 대회랑 발명대회는 물론, 다른곳이 아닌 학교 내부 영재원에서 상을 타야 한다고 합니다. 사립초에서 학교 내부 영재원을 수료한 친구들에게 뒤쳐질까요? 엄마는 지금부터 중학교 상을 모두 휩쓸어야 한다고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과고 영재고 자체를 목표로 하지 말고 과고 영재고를 가고자 하는 목적이 뭔지에 대해 먼저 생각을 잘 해보세요.
6. 이게 진짜 중요합니다. 제가 거의 1년 가까이, 즉 9개월을 날렸는데, 과외를 빡세게 하고 학원 세팅을 하면 다시 상위권이 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본인이 잘 알겁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땐 열정은 넘치는데 방향을 제대로 못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목표를 고등학교로 잡지 말고 대학으로 잡고 과고 영재고 진학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중학교 땐 고교과정 선행학습을 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사실 선행도 쉬운게 아니라 많은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합니다. 불안하면 지금부터 선행을 시작하세요. 중학교 성적은 대학입시에 1도 반영안되니까 중학교 공부는 수업 열심히 듣는 것으로 만족하고 대입이라는 더 큰 그림을 그려주는게 중요합니다(사실 공부난이도는 고교과정이 더 높기 때문에 고교선행을 제대로 하면 당연히 중학교 과정도 커버 됨)
7. 엄마는 제 누나가 국제학교에 있어서 제가 돌아오면 누나는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엄마도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 괜찮겠죠?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부모님 또한 자식교육에 열정은 넘치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계신걸로 보입니다. 똑같이 달리기를 하더라도 목적이 뚜렷한 사람이 거기를 향해 달려가는 것과 어딜 가야 할 지 모르는 상태에서 달리는 사람은 기록에 차이가 납니다. 어머니께서 혼란스러워 하신다면 여기 답글을 보여드려도 될 듯 하네요
8. 또 제가 대학원은 미국이나 유럽쪽으로 갈 생각인데, 한국대학을 졸업하고 해외 대학원 가는것은 괜찮겠죠?
예전엔 대학 졸업하고 석사부터 미국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엔 석사까지 한국에서 따고 지도교수 추천을 받아 박사를 미국에서 이수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9. 아빠에게 제 생각을 말씀드려야 되요. 어떻게 말씀드릴까요?
제가 쓴 답글을 보고 생각이 정리가 되면 그걸 바탕으로 정리된 생각을 말씀 드리세요
10. 이거는 제 친구로부터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 지금 걔가 몇달 전에 캐나다로 유학갔는데, 걔는 아예 거기서 공부할까요? 아니면 다시 돌아올까요?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왜 간건지 궁금해요.
어릴 때 유학을 가게되면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외국어에 익숙해 져서 거기에 적응하기 쉽고 더 길게는 영주권까지도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 혼자서 갈 경우 왕따 당하거나 외로워서 공부도 못하고 빗나가는 경우가 많고 아빠는 한국에서 돈 벌고 엄마가 따라갈 경우 아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가족이 떨어져 살게 됩니다. 어느 쪽이건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11. 우리나라 교육이 흔들리고 있는데 과연 국제학교에서 한 교육이 나중에 도움이 될까요? 뭐 IB 같은거요. 제가 IB학교 다녔거든요.
IB를 하고자 한다면 지금 할 필요는 없고 그걸 커리큘럼에 넣고 있는 고등학교 들어가서 하면 됩니다.
12. 마지막 질문. 누나는 국제학교에 있을건데 누나는 이미 중학생이였거든요. 그러면 누나가 있던 중학교에 배정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