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도 굉장히 예민하다고는 느꼈는데 요즘들어서 화도 많아지고 무력해지고 잔인한 상상도 많이 하게되서요요즘 시국 문제 때문인거 같은데 계엄 당시에는 자고 있어서 일어났을 땐 이미 끝나있었고 탄핵 시위를 막 시작할 때 쯤까지는 괜찮았어요 동덕여대 문제도 화가 많이 났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시험기간이라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했어요 암튼 탄핵 시위를 계속 보고 이대 시위도 보고 동덕여대 시위도 보고 그걸 조롱하는 사람들도 보고 그랬죠 초반엔 괜찮았거든요 근데 중반부터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내가 이시국에 앞으로 내가 살아갈 국가이고 나라인데 집에서 앉아만 있는게 말이되나 고작 후원이나 청원가지고 내가 맘편하게 있는게 맞나 싶고 사람들이 아무리 시위를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것도 저런 사람들을 조롱하고 막상 이런 상황을 만든 사람들은 편안히 시위도 안나오는 게 너무 분통해서 시위에 나갔어요 시위에 나가면 제 맘에 있는 화가 좀이라도 풀릴 줄 알았어요 안풀리더라고요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고 머리도 너무 아프고 한숨만 쉬게 되더라고요 어제 제주항공사건이 터졌잖아요 어제 아침 실시간으로 보는데 너무 비참하고 토할거같고 머리아프고 그 내부의 상황이 상상하고 싶지 않아도 떠올리게되서 눈물이 날거같고 하루종일 생각났죠 그 사람들의 관계까지 상상이 가서 너무 암튼어제 영화를 봤는데 집중도 못하고 자꾸 생각나더라고요내가 지금 이 영화를 봐야하나 지금 그 분들은 굉장히 힘들실텐데 내가 이래도 되나 싶더라고요 집에 와도 계속 생각나고 미칠거같아요 머리도 아프고 머리를 비우고싶고 아무생각도 하기 싫고 그냥 영혼만 도망가고싶을 정도에요유체이탈하고싶어요 이태원 때도 그랬는데 이번처럼 연속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 그 땐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었는데이거 홧병일까요 아님 그냥 예민한건가요 정신과를 가봐야할까요 막 hsp? 도 뭐라 그러던데 아님 제가 한 사건에 대해 너무 의미부여하고 모르겠어요